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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문해력 프로젝트

Religious Literacy Project

종교의 유무와 상관없이 종교문해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요청되는 지적 능력의 하나입니다. 종교문해력을 통해 종교와 비종교, 종교 간의 칸막이를 넘어 심층적 종교 이해로 정신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2023 한국종교학회 하반기 학술대회


"한국 사회와 종교 문해력" 분과 발표문


‘종교 문해력’의 의미와 역할 : 사회적 활용을 중심으로

성해영(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종교 문해력과 종교 전통 : 종교 간 대화와 공존 가능성"

정경일(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2023년 종교 문해력 조사〉는 한국 종교인이 자기 종교와 이웃종교에 대한 개방적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실제로 종교의 종교 간 경계를 넘어 이웃종교와 직접 만나고 대화하고 배우는 경험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조사 결과는 여러 조사 항목에서 개신교의 ‘예외적’ 배타성이 현저히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종교 간 갈등 가능성보다 종교 간 공존 가능성 쪽으로의 변화 추이를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는 종교의 외적 차원인 전통, 경전, 교리, 관습, 제도 등을 절대화하지 않는 변화가 보인다. 조사 대상자 다수가 자기 종교 전통의 교리와 진리를 열린 관점에서 인식하고 있는 것은 다른 종교 전통과의 만남과 대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개신교는 이번 조사 항목 대부분에서 다른 종교보다 상대적으로 더 배타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서문자주의 등 근본주의적 개신교 신학의 영향과.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원자’로 믿는 그리스도교 특유의 배타적 신앙의 영향으로 보인다.


    종교 간 대화와 공존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이번 문해력 조사를 살펴보면서, 크게 세 가지 특징적 차원에 주목하게 된다. 첫째, ‘교리적 차원’에서, 오늘의 한국 종교인은 이웃종교에 대해 개방적 관점과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종교에도 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항목에 대한 동의 정도에서, ‘그렇다’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개신교 46.7%, 천주교 75.2%, 불교 75.1%로 매우 높다. 여기서도 다른 종교에 비해 개신교의 동의 정도가 크게 낮긴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종교는 이웃종교의 가치와 진리를 긍정하고 존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관계적 차원’에서 보면, 한국 종교인은 종교들의 다원성과 공존을 사회 구성의 기본적 원리 또른 가치로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종교(신앙)의 자유, 종교가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에 대한 동의 정도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는 종교인 다수가 사회적 공간에서 이웃종교인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당연시하는 쪽으로 인식 전환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교리적, 관계적 차원에 비해 개인 삶의 ‘실존적 차원’에서는 종교 간 공존을 실제로 경험하고 실천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각과 말로는 이웃종교에 개방적 태도를 보이지만, 종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나 다른 종교의 의례를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실존적 차원에선 상대적으로 덜 개방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종교 간 대화가 대화 참여 종교들의 상호변화와 성숙을 가져오려면, 자기 종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기 종교 이해 없는 상호 이해는 상호 오해에 다름없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개신교의 자기 종교 이해 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주관적인데다, 앞에서 언급한 근본주의의 영향도 보여, 더 심층적인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기 종교 이해 정도에서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 경전과 관련해 불교인의 이해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 등도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인의 종교 문해력이 가장 낮게 나타난 종교는 이슬람이다. 한국 사회의 산업구조와 인구 구조상 무슬림을 포함한 이주민 유입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슬람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종교와 시민사회 차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종교 문해력 조사는 참여 연구자들이 강조하듯이 선행연구가 없는 분야이므로 앞으로의 후속 조사와 연구가 더욱 기대된다. 종교 평화는 사회 평화와 직결되어 있으므로, 종교학계, 종교계, 정부, 시민사회가 협력하여 정기적 종교 문해력 조사 방안을 찾아볼 것을 제안한다.


종교문해력의 연구 동향 :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박범석(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서구에서는 종교 간 이해를 도모하는 종교교육 연구의 한 분야로서 종교 문해력(religious literacy)에 대한 탐구가 90년대부터 진행되어 왔다. 30여 년간 이루어진 종교문맹 퇴치를 위한 학술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 문해력을 다룬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므로 종교문해력 용어 자체가 종교학이나 종교교육학의 영역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한국 현실에 맞는 종교 문해력 연구에 대한 시론적 연구로서 서구의 종교문해력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종교문해가 요청되는 학술적, 교육적 맥락을 검토하고 역량 중심의 종교문해 개념을 제시하였다.


    롸이트(Wright)는 종교교육 관점에서 초기의 종교 문해력 개념을 다룬 영국의 연구자로 평가된다. 그가 정의하는 종교문해력은 종교 현상을 정보에 입각하여 지적이고 정교한 방식으로 성찰하고 소통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는 비판적 종교교육의 방법으로 ‘종교에 대한 배움(learning about religion)’ 과 ‘종교로부터의 배움(learning from religion)’을 제시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탐구한 종교의 관점에서 자기 경험을 성찰하고 그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 요구된다. 자신의 정체성, 가치와 헌신, 타인과의 관계, 삶의 의미와 목적, 궁극의 진리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해석하고 평가하고 전달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삶에서 직면하는 기회와 도전에 대비하고 자신만의 신념과 행동 패턴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았다.


    프로데로(Prothero)는 북미의 종교교육 상황이 롸이트가 비판하는 영국의 맥락과는 차이가 있음을 강조한다. 미국 시민 대다수가 종교 문맹에 해당되므로 기능적 문해력의 저하는 사회참여에 장애 형태로 드러난다고 보았다. 프로데로에게서 종교 문해력이 필요한 이유는 시민들이 사회, 정치, 경제 생활에 온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의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교 문해력이다. 프로데로가 시민사회 참여에 요구되는 기독교 중심의 주류 종교 문해에 중점을 두었다면, 무어(Moore)는 문화적 총체의 관점에서 종교에 접근할 것을 주장한다. 무어에 의하면 종교문 해력은 사회, 정치, 문화 생활의 근본적인 교차점을 다양한 렌즈를 통해 식별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뜻하므로 종교와 종교적 영향의 맥락을 인간 경험의 모든 차원에서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프로데로가 직접적인 종교 지식을 중시했다면 무어에게서 종교는 인종, 민족, 성별, 계급과 함께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중심 개념이 되고 종교 문해력은 복수의 민주주의를 해석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필수적인 삶의 기술로 간주된다.


    한국에서의 종교 문해력은 기본적인 종교 지식도 중요하지만 자기종교 개방성, 타종교 수용성, 종교와 관련한 건전한 소통과 성찰이 가능한지를 묻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종교 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교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타종교 문화에 대한 열린 정서와 태도가 요구되는 점이 강조된다. 이를 위해 지식, 공감, 실천의 영역이 강조된 작업가설적 종교 문해력의 정의로서 종교 문해력은 다종교 사회의 문화와 가치를 이해하고 소통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이라고 설정해 볼 수 있다. 지식, 공감, 실천의 핵심 역량을 설정하고 각각의 주요 요인과 내용들로 구체화된 수준의 측정을 토대로 종교교육 커리큘럼의 구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종교 문해력의 측정 방식과 의미

김재명(건양대학교 인문사회의학)


    본 발표에서는 한국리서치에서 2023년 6월에 발간한 <2023년 종교문해력 조사 결과 보고서>의 내용에 기초하여 조사가 이루어진 맥락과 조사 항목의 의미에 대해 소개한다. <2023년 종교문해력 조사>는 한국인의 종교와 관련된 다양한 인식과 이해 정도를 확인하여, 한국인의 종교관과 관련한 분석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2023년 4월 17일(화)부터 4월 24일(금)까지 8일간 한국리서치가 실시하였다.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유효 표본: 2,022명)를 조사대상으로 하였으며, 웹(Web) 설문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수집도구: 구조화된 조사표) 방법을 사용하였다. 


    조사 요인 항목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한국 상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였다. 한국은 2015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43.9%가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주류종교 신앙인으로는 불교(15.5%), 개신교(19.7%), 천주교(7.9%) 순으로 드러난다. 주류 외 종교로서 원불교, 천도교, 대순진리회 등이 0.1% 내외로 분포되어 있다(통계청국가통계포털, http://kosis.kr.). 종교인구 변화의 변동폭이 외국과 비교하여 상당히 크게 변화되고 있으며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영적인 활동(예: 템플 스테이, 명상, 요가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은 출산률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다문화 인구가 2021년 통계로 109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2020년도의 출생아 100명당 6명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의 많은 수가 동남아에서 유입되고 있으며 체류 외국인 노동자 역시 다수가 동남아(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에 국적을 두고 있다. 동남아 국가 대부분이 이슬람교가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종교세력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향후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노동자 증가와 함께 이슬람교의 세력이 커질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종교문해력 개념을 재정립하였다. 종교문해력을 구성하는 보편적 요인에 대해 아직까지 합의된 기준은 없지만, 해외 온라인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종교문해력이 종교에 대한 일반적 지식이나 상식을 묻는 사례로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 상황을 고려하여 종교문해력을 다음과 같이 잠정적으로 재정의하였다: 종교문해력이란 “국내외 다양한 종교 문화와 교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공동체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종교의 의미와 영적 가치를 성찰할 수 있으며 이웃의 신앙을 개방적으로 수용하여 상호 소통과 배려를 가능하게 하는 성숙한 종교문화 이해 역량”을 의미한다.


    종교문해력 조사 요인 항목은 수 차례의 예비조사를 통해 수정보완 과정을 거치면서 종교지식을 묻는 문항(종교의 이해 관련)을 대폭 줄이고 대신 종교생활 및 다종교에 대한 공존과 포용 역량을 파악하는 문항을 늘렸다. 보편적 문해력 측정을 위한 주요 요인을 영적 지향성(‘영적수행과 삶’), 다종교 개방성(‘종교에 대한 태도’), 다종교 실천력(‘다종교와 공존’)으로 구분하였고, 대사회적 관계와 관련된 종교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성윤리(성적 개방성), 동성애(젠더 수용성), 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에 대한 의견(제도 적응성)을 물었다.


보편적 문해력과 종교성향의 요인명 수정안(2023. 7. 30)

박범석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종교 문해력’의 의미와 역할 : 사회적 활용을 중심으로

성해영(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종교 문해력과 종교 전통 : 종교 간 대화와 공존 가능성"

정경일(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2023년 종교 문해력 조사〉는 한국 종교인이 자기 종교와 이웃종교에 대한 개방적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실제로 종교의 종교 간 경계를 넘어 이웃종교와 직접 만나고 대화하고 배우는 경험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조사 결과는 여러 조사 항목에서 개신교의 ‘예외적’ 배타성이 현저히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종교 간 갈등 가능성보다 종교 간 공존 가능성 쪽으로의 변화 추이를 보여준다.


종교문해력의 연구 동향 :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박범석(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서구에서는 종교 간 이해를 도모하는 종교교육 연구의 한 분야로서 종교 문해력(religious literacy)에 대한 탐구가 90년대부터 진행되어 왔다. 30여 년간 이루어진 종교문맹 퇴치를 위한 학술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 문해력을 다룬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므로 종교문해력 용어 자체가 종교학이나 종교교육학의 영역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한국 현실에 맞는 종교 문해력 연구에 대한 시론적 연구로서 서구의 종교문해력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종교문해가 요청되는 학술적, 교육적 맥락을 검토하고 역량 중심의 종교문해 개념을 제시하였다.


종교 문해력의 측정 방식과 의미

김재명(건양대학교 인문사회의학)


본 발표에서는 한국리서치에서 2023년 6월에 발간한 <2023년 종교문해력 조사 결과 보고서>의 내용에 기초하여 조사가 이루어진 맥락과 조사 항목의 의미에 대해 소개한다.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유효 표본: 2,022명)를 조사대상으로 하였으며, 웹(Web) 설문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수집도구: 구조화된 조사표) 방법을 사용하였다. 


또한 한국 상황을 고려하여 종교문해력을 다음과 같이 잠정적으로 재정의하였다: 종교문해력이란 “국내외 다양한 종교 문화와 교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공동체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종교의 의미와 영적 가치를 성찰할 수 있으며 이웃의 신앙을 개방적으로 수용하여 상호 소통과 배려를 가능하게 하는 성숙한 종교문화 이해 역량”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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