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무어, 데브라 하프너, 앤서니 우골닉 : 성과 영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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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 티펫: 가톨릭 교회의 성추문이 터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미국인들이 종교와 성(性)이라는 단어를 함께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연관성을 탐구하고, 그것이 어떻게 건강한 성생활과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금욕주의와 성적 병리라는 양극단 사이에 살고 있는 우리들 대부분의 삶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알아볼 것입니다.

미국 사회의 성윤리는 대체로 기독교에 의해 형성되었지만, 성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단 하나의 기독교적 방식은 분명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긍정적인 방식으로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주제도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미국인들이 그들의 신앙 전통이 가르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성에 대해 소외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거듭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 우리는 새로운 대화를 시도할 것입니다.

우리는 넓은 종교적 가치관의 틀 안에서 현대의 성(性)과 씨름해 온 세 명의 남성과 여성을 모셨습니다. 심리 치료사이자 전직 가톨릭 수도승이며 《영혼의 돌봄(The Care of the Soul)》과 《성의 영혼(The Soul of Sex)》의 저자인 토마스 무어입니다. 다음으로는 남성의 성 문제에 관한 교회 접근 방식에 대해 도전적인 견해를 가진 앤서니 우골니크 동방정교회 사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성적 도덕, 정의, 치유를 위한 종교 연구소(Religious Institute on Sexual Morality, Justice and Healing)를 이끄는 데브라 하프너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프로그램의 언어는 경건하면서도 솔직할 것입니다. 하지만 귀 기울여 들어보신다면, 이들의 관점은 좌파와 우파 또는 엄격과 방임이라는, 성에 대한 종교적 논의가 종종 흐려지곤 하는 그런 범주들을 거부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데브라 하프너와 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데브라 하프너: 탈무드는 천국에 안식일, 햇빛, 그리고 섹스가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크리스타 티펫: 데브라 하프너는 세속적인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30년 넘게 미국의 선도적인 성교육자였으며, 최근까지 미국 성교육 정보 위원회(SIECUS)의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40대 중반, 이 대규모 세속 기관의 수장으로 12년간 성공적인 활동을 한 후, 그녀는 성(性)과 종교의 연관성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녀는 신학대학원에 가서 유니테리언 유니버설리스트(Unitarian Universalist, 미국의 자유주의적 종교 운동 분파 – 역자 주)의 성직자가 되었고, 성윤리, 정의, 치유를 위한 종교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데브라 하프너: 1988년에 소명(calling)을 느꼈지만, 당시에는 거부했어요. 그리고 SIECUS에서 7년 근무한 후 안식년을 갖게 되었죠. '예일 신학대학원에 가서 연구원으로 지내면서 성경이 성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교회 문헌이 성에 대해 진정으로 어떻게 말하는지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발견한 것에 완전히 놀랐는데, 성경은 사실 기독교 연합(Christian Coalition)이 가르쳤던 것이나 교회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믿었던 것보다 훨씬 더 성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면서 '와, 성경은 내가 가진 생각과 꽤 비슷한 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크리스타 티펫: 데브라 하프너가 히브리 성경과 신약 성경 전체에서 발견한 것은 인간의 성에 대한 현실적인 견해였습니다. 그녀는 성경의 지배적인 메시지는 두 가지라고 말합니다. 성(性)은 인간관계의 즐겁고 풍요로운 부분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남용되어 고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기독교회가 자신의 전통이 가진 통전적인 부분을 간과하고, 그 결과 성추문에 취약해졌을 뿐만 아니라 신도들과 공동체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믿습니다.

데브라 하프너: 지난 15년 정도만 종교 조직에 참여하게 된 저에게는 한 가지 매우 이상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교회가 이런 문제들을 다루지 않았을까요? 사람들의 가장 내밀한 삶의 부분에 대해 함구한 채, 어떻게 그들의 영혼을 보살필 수 있을까요? 모든 신도들, 유니테리언이든 남침례교든 로마 가톨릭이든 무슬림이든 힌두이든, 사람들은 가장 친밀한 관계 속에서 날마다 고군분투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문제들을 다루면서 자녀를 양육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나이 든 부모님과 이런 문제들을 다루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적 학대를 이겨내고, 많은 사람들이 가정 폭력을 다루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어떻게 교회가 이런 문제들을 다루지 않았을까요? 가톨릭 교회의 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로소 '아, 우리도 뭔가 해야겠구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타 티펫: 그리고 여기 제게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당신처럼 이 상황의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하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어떻게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라고 말할 때, 성(性)이 사람들의 영혼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부정적인 의미에서 너무나도 분명해집니다. 사람들이 몸을 학대당할 때 영혼도 손상되잖아요. 그렇죠? 매우 특정하면서도 극도로 친밀한 방식으로요. 그렇다면 그 반대는 무엇일까요? 이 사실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영혼과 몸이 건강할 때, 그리고 성이 올바르게 쓰일 때 영혼과 몸의 연결되는 방식에 무엇을 가르쳐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어떤 것을 알려주나요?

데브라 하프너: 네, 맞습니다. 저는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성은 신이나 창조로부터 받은 선물 중 하나이며, 신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삶을 충만하게 하는 것들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유니테리언 유니버설리스트의 철학이기도 한데,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성의 핵심인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긍정하는 것이죠. 저는 신앙과 관련하여 우리가 답을 모르는 질문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것은, 우리가 신성함(divine)을 경험하는 데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과의 맺는 사랑의 관계를 통해서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性)이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탄트라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죠. 저는 확신하지는 않습니다만...

 

크리스타 티펫: 티베트 불교도들이요.

데브라 하프너: 네, 저는 그게 옳다고 확신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수행 기준에 대해서도 정말 걱정됩니다. 매번 성관계를 가질 때마다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매번 신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죠. 저는 그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타 티펫: 허들이 너무 높아지는군요.

데브라 하프너: 네, 맞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 즉 비단 연인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관계, 친구 관계, 동료 관계, 세탁소 주인과의 관계 등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세상에서 신의 의도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크리스타 티펫: 아, 확 이해가 됐습니다. 당신이 '종교적 통찰의 핵심은 관계'라고 말할 때 말입니다. 관계는 신성하며 우리는 그것을 통해 신을 발견하고, 이것이 신에 대한 우리의 이해라면, 인간관계 중 가장 친밀한 형태 중 하나인 성관계는 그것의 더 강렬한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당연히 그것은 종교적 감수성과 관련이 있겠죠.

 데브라 하프너: 하지만 우리가 성적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취약한 모습을 드러낼 때, 저는 바로 그 순간, 즉 우리가 가장 근원적인 취약함을 공유하는 순간에, 일종의 신성한 연결을 경험할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에 다양한 기독교 결혼 지침서들이 쓰였습니다. 그것들은 당시의 문화로부터 배제된 것 같다고 느꼈던 전통적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위한 ‘성 혁명’에 대한 응답으로 쓰인 것이었죠. 그래서 아주 다양한 종류의 성(性) 지침서들이 쓰였고, 그것들을 읽어보면 매우 흥미롭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 중 하나는 배우자와 함께 앉아 성관계를 갖기 전에 기도하고, 함께하는 그 시간을 하느님께 축복해달라고 요청한 다음 성관계 후에 다시 기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지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얼마나 사람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신성하게 여기도록 하는 훌륭한 제안인지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스포츠 뉴스나 일기 예보 사이의 광고처럼' 취급할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의도적으로 '이 시간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죠. '우리가 공유할 이 시간에 신을 모시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자신의 성에 접근하는 매우 성(聖)스러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타 티펫: 몇 년 전, 그녀는 성을 연구하고 있는 광범위한 종교 전통의 신학자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성윤리, 정의, 치유에 대한 종교 선언문을 작성했고, 현재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습니다. 데브라 하프너가 성경을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 발견한 점 중 하나는 예수는 성적인 죄를 포함해, 죄악을 비난하는 것보다 개인적인 관계와 사회 정의에 훨씬 더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공동 저술한 종교 선언문은 우리가 지금 실천하는 것보다 더 고차원적인 성윤리를 제안합니다. 이 윤리는 관계라는 더 넓은 맥락에서 규칙들을 적용할 것입니다. 신약 성경의 산상수훈처럼, 이 윤리는 종교법의 문구보다는 정신을 강조할 것입니다. 데브라 하프너와 그녀의 선언문에 서명한 다른 사람들은 종교적 미덕의 본질과 복잡한 현대적 현실을 조화시키고 싶다고 말합니다.

 데브라 하프너: 미국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는 성에 대해 매우 빅토리아 시대적인 태도를 표방하지만, 사람들은 실제로는 그것과는 매우 다르게 행동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의 대부분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성생활을 살도록 돕는 것입니다.

 

크리스타 티펫: 당신이 선언문에 대해 쓴 글에서, 목표가 새로운 성의 신학을 정립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전통과 사상에 뿌리를 둔 기존의 성의 신학을 명확히 기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당신이 일은 그저 21세기 초에 진화한 많은 성윤리들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라고 말할 때, 즉 '결혼 밖에서 성관계가 일어난다, 동성애가 있다, 낙태가 있다, 피임이 있다'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또 고대의 지혜를 현대의 경향에 끼워맞추고 있다고 말할 때,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데브라 하프너: 글쎄요, 우선 저는 성경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들이 이미 성경 안에 있기 때문이고, 저는 이것이 우리가 두 발로 걷기 시작했을 때 혹은 어쩌면 그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인간이며, 우리의 성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 맞습니다. 우리는 특정한 시대에 살고 있고, 그 시대와 장소의 결과로 우리의 성을 부분적으로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세상의 어떤 문화권에 살고 있다면 키스를 부도덕한 행위, 즉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사악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에서는 키스를 그렇게 이해하지 않으니, 이것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신학적으로 보면 또한 우리의 생물학적 본질, 즉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떻게 창조되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날 세상에서 우리에게 드러난 신을 믿습니다. 저는 2,000년, 3,000년, 4,000년 전에 사람들이 신이 무엇인지 이해했고 그것이 고정되었다고 믿지 않습니다. 

저는 신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역사 속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신과 함께 삶을 공동으로 창조하는 존재라고 믿습니다. 성은 오늘날 세계의 일부기도 하지만, 또한 처음부터 우리 인간에게 의도된 것에 기반하고 있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타 티펫: 당신의 연구와 그에 대한 종교 공동체의 반응에 대해 읽어보니, 약간의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개 그것은 보통 당신이 자유주의자라는 식이죠? 성적 도덕, 정의, 치유에 대한 선언문 서명자들 중 많은 이들을 자유주의적인 견해를 대표하는 것으로 여기더군요. 당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긴장은 무엇인가요? 자유주의자로서 문화와 종교 전통을 조화시키는 데 있어 혼란스러운 점은 뭔가요?

 데브라 하프너: 좋습니다. 우선, 저희의 2,200명의 지지자들은 현재 35개의 서로 다른 전통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저와 같은 유니테리언 유니버설리스트와 몇몇 개혁파 랍비들, 그리고 몇몇 연합 그리스도의 교회(United Church of Christ) 사람들만 있는 그룹이 아닙니다. 35개의 교단이 있습니다. 남침례교도, 로마 가톨릭 교도, 불교도도 있습니다.

 

크리스타 티펫: 남침례교도도 있다고요?

 데브라 하프너: 네. 많지는 않지만 몇 명 있습니다.

 

크리스타 티펫: 알겠습니다.

데브라 하프너: 그리고 우리는 이 선언문이 사실 꽤 주류적인 선언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사람들이 평생 그들을 지탱해 줄 성숙하고, 친밀하며, 정서적으로 헌신적인 관계 속에서 살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어떻게 아이들이 자신의 성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면서도, 성적 행동은 단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우리 문화가 인간의 성이 삶의 아름다운 부분이라는 생각과, 어떤 행동이 당신이나 다른 사람을 더 풍요롭게 하는지 또는 해를 가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더 엄격한 윤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동시에 지지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그런 것들이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전역의 교회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는 성적 지향에 대한 전체적인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성직자의 성적 학대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성에 대해 훨씬 더 넓은 의미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우리가 남자와 여자로서 누구이며, 우리 삶에서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성적으로 건강한 교회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성직자가 아무도 학대하지 않는 장소 그 이상인 것이 분명합니다. 시작은, 성(性)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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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는 "On Being with Krista Tippett : Thomas Moore, Debra Haffner, and Anthony Ugolnik - Spirituality and Sexuality"를 편집한 것입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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