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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언론보도] 마인드랩이 연 종교 공존의 장(법보신문, 2026.2.27)

불교‧개신교 등 4대 종교인 모여
경쟁 넘어 연대 통한 새길 모색
현대인, 교리보다 마음에 더 관심
수행 통한 상호 이해 노력 ‘신선’


(채문기 상임논설위원) 한국 사회에서 종교를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 달라졌다. 한때 공동체 윤리와 사회 통합의 기반으로 여겨졌던 종교는 이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도 적지 않다. 종교 인구 감소, 탈종교화의 확산, 그리고 공적 영향력의 약화는 한국 종교가 맞닥뜨린 현실이다.

그러나 종교의 위기가 곧 종교의 무용함을 뜻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은 종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 묻는 전환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사단법인 마인드랩이 이어가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바로 이 질문 앞에서 등장한 하나의 사회적 실험이라 할 만하다.

울진 금강송숲에서 진행된 ‘힐링 유니버스’ 캠프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불교·원불교·개신교·성공회 종교인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수행을 나누고 참가자들이 이를 직접 체험하도록 한 구성은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종교 간 대화가 오랫동안 선언과 토론에 머물렀다면, 이 프로그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함께 수행하는 경험’을 통해 종교를 만나는 방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신선함 때문만은 아니다. 오늘의 사회가 요구하는 종교의 역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교리의 정답보다 마음의 회복을 원한다. 불안과 고립, 관계 단절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신앙의 논쟁보다 삶을 견디게 해주는 경험을 찾는다. 마인드랩의 프로그램이 명상, 기도, 걷기 수행, 감정 성찰과 같은 체험 중심 구조를 택한 것은 종교가 현실을 회피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을 직면하도록 돕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는 종교의 공공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마인드랩이 준비하고 있는 ‘종교문해력 강좌’ 역시 같은 맥락 위에 놓여 있다. 불교인을 위한 기독교 강의, 기독교인을 위한 불교 강의, 그리고 통합적 의식 이론을 통한 학습 과정은 종교 간 이해를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한국 사회의 종교 갈등은 신앙의 차이 자체보다 서로의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종교문해력은 타 종교를 평가하기 위한 지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관을 읽어내는 시민적 능력이다. 단발성 행사가 아닌 장기 강좌로 계획한 점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문화적 토대를 만들려는 시도임을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는 탈종교 시대를 말하지만 동시에 마음 치유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권위 중심 종교는 약해졌지만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 욕구는 오히려 더 깊어졌다. 마인드랩의 프로그램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종교가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자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전통이 하나의 공간에서 수행을 나누는 장면은 종교의 미래가 공존과 연대 속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정치와 제도가 해결하지 못하는 인간의 내면 문제를 다루는 영역에서 종교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그 방식은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공격적인 강요의 언어를 내려놓고 돌봄과 이해의 언어로 나아갈 때 종교는 다시 사회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마인드랩의 실험은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울진의 숲에서 이루어진 공동 수행과 강의실에서 이어질 학습 공동체는 한국 종교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향표일지 모른다. 이 실험이 지속되고 확장된다면 종교는 사회 속에서 다시 의미 있는 공적 역할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1815호 / 2026년 3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원문 출처 : 법보신문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34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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