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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상의 날

World Meditation Day

국제연합(UN)은 2024년 12월 6일, 매년 12월 21일을 "세계 명상의 날(World Meditation Day)"로 지정했습니다. 이 날은 명상의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명상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총 71개국이 참가한 이 날 제79차 유엔 총회에서는 인도, 스리랑카, 리히텐슈타인, 네팔, 멕시코, 안도라 등 국가들이 주도하여 제안한 ‘세계 명상의 날’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UN의 결의안은 명상이 가진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총회는 모든 사람이 최고 수준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점을 상기하며, 특히 정신 건강과 웰빙 증진을 포함한 목표들을 담은 「세계의 변화: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2015년 9월 25일 채택)를 재확인한다. 글로벌 보건 및 외교 정책에 관한 2013년 12월 11일자 결의와 정신 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에 관한 2023년 6월 26일자 결의를 되새기며, 국제 연도 선포와 관련된 1998년 12월 15일자 및 2006년 12월 20일자 결의, 그리고 국제 연도 및 기념일에 관한 1980년 7월 25일자 경제사회이사회 결의도 함께 기억한다.
2014년 12월 11일 채택된 ‘국제 요가의 날’에 관한 결의를 깊이 상기하며, 건강과 웰빙을 위한 상호 보완적 접근으로서 요가와 명상 간의 연관성을 인정한다.
총회는 침묵 기도 또는 명상 초대에 관한 의사규칙을 재확인하고, 유엔 뉴욕 본부의 명상실이 기도와 명상을 위한 공간으로서 지니는 중요성을 확인하며,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명상이 실천되고 있는 보편성을 인정하며, 명상이 건강과 웰빙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
 나아가 명상의 이점에 대한 정보를 폭넓게 알리는 것이 전 세계인의 건강과 웰빙에 도움이 될 것임을 인식하며, 총회는 12월 21일을 ‘세계 명상의 날’로 선포하기로 결정한다. 

결의안에 나타난 명상의 가치와 의의는 다음의 네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1) 보편성        (2) 인류의 건강과 웰빙 증진       (3) 지속가능발전 등 사회적 목표에 기여      (4) UN 내 전통으로서의 위치 


1. 명상이란 무엇인가? : 명상의 보편성


UN은 명상을 현재 순간에 주의를 집중시키는 수행법으로 규정하면서, “일반적으로 개인이 마음챙김, 집중된 주의, 또는 집중적 사유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마음을 훈련하고 정신적 명료함, 감정적 평온함, 신체적 이완의 상태를 달성하는 수행”으로 정의하고 있다. 오늘날 널리 활용되고 있는 명상은 잘 알려진 바대로 고대 인도-네팔 지역에서 발생한 브라흐만교(힌두교)나 불교, 자이나교 등의 종교 전통들에서 유래했다. 명상에 대한 가장 초기의 언급은 인도의 힌두교가 신성시하는 경전인 베다에서 확인되며, 기원전 6~5세기경이 되면 힌두교, 자이나교, 초기 불교뿐만 아니라 중국 종교인 도교 등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명상법이 등장한다.

 

이처럼 명상은 동양 종교 전통 전반에서 수행되어 왔으나, 한편으론 여전히 종교라는 틀 안에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종교와 관련 없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도구로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존 카밧진(Jon Kabat-Zinn) 박사는 서양에서 명상을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현대적인 이름으로 확산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1979년 카밧진 박사가 마음챙김에 기초한 스트레스 완화(MBSR) 프로그램을 창안한 이래, 마음챙김 명상은 현재에도 종교적 맥락에서 벗어나 대중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편, 21세기 들어서는 기술의 도움으로 명상에 대한 접근성이 더욱 향상되어 앱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이 언제 어디서든 명상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UN은 이에 관해 “이제 명상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모든 연령, 배경, 생활 방식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수행된다”라고 설명했다.


2. 인류의 건강과 웰빙 증진


명상이 이토록 널리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의 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챙김 명상의 효과를 인정한 바 있다. WHO에 따르면 명상은 불안 증상의 치료를 돕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자기 관리 도구가 될 수 있다. 2023년 9월 27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불안장애 관련 뉴스레터에서 WHO는 ‘마음챙김 기술’ 등 스트레스 관리 기술을 불안장애 치료법의 일종으로 소개하며, 일상에서 매일 몇 분이라도 마음챙김 명상을 수행하면 평온함과 집중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UN 또한 명상이 가진 치유효과를 언급하며 명상이 평온함과 명료함, 그리고 정서적 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독특한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일련의 연구들은 명상이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및 감정 조절 능력 향상, 불안 및 우울증 완화, 수면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통증을 관리하는 것을 포함하여 신체 건강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정신적/신체적 안녕을 증진하는 명상의 이 같은 효과는, 앞서 인용한 결의안에서 UN이 언급한 ‘모든 사람이 최고 수준의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을 누릴 권리’를 보장하는데 명상이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 명상의 사회적 가치


명상의 이점은 단지 개인의 웰빙 차원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UN은 명상이 평화, 화합, 그리고 연민을 함양하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무력 충돌, 기후 위기, 급속한 기술 발전과 같은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한 맥락에서 세계 명상의 날 지정은 지구촌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인간의 전반적인 의식 수준을 높이는 일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명상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음으로써, 개인은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더욱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명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까?

 

UN은 지난 2015년 발표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2030 아젠다(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 17가지 세부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3번째 목표는 “건강과 웰빙"으로, 모든 연령대의 모든 사람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웰빙을 증진하는 것을 지향하며, 나아가 포용성 있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정신 건강, 보편적 의료 보장, 그리고 건강 불평등 해소를 지향한다. UN에 따르면, 명상은 바로 이 3번째 목표에 기여함으로써 지속가능발전을 가능케 한다. 이와 관련해 UN 산하의 학술 프로젝트 UNAI((United Nations Academic Impact)는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해, 관료들과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음챙김 명상이 정부 정책과 결정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력을 논하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국가 및 전세계 차원의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목표 달성에 일조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4.UN의 명상 전통과 향후 전망


UN의 ’명상 사랑‘은 단지 말에서 그치지 않는다. UN은 이미 명상과 그것이 지닌 가치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일례로, 뉴욕의 UN 본부에는 침묵과 성찰을 위한 명상실이 따로 있다. 1952년 다그 함마르셸드 당시 UN 사무총장의 지도하에 설치된 이 "고요의 방"은 세계 평화 달성에 있어 침묵과 성찰의 필수적인 역할을 상징한다. 함마르셸드는 명상실을 열며, 평화를 향한 봉사를 위해 일과 토론에 전념하는 이 집(UN 본부)에는 반드시 "외적인 의미에서 침묵과 내적인 의미에서 고요함에 전념하는 방이” 하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서 만날 것이기에, 우리가 명상할 때 사용하는 (종교적) 상징들은 사용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종교를 넘어서는 설립 취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후 1957년 한 차례 개조를 거쳤고, 최근 들어서는 평화 추구에 헌신한 사람들을 기리는 정기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세계 명상의 날 지정은 명상에 대한 세계적 차원의 인식과 참여를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적인 기념일 지정은 각국 정부와 교육 기관,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상 관련 프로그램 및 행사를 장려하고 지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명상 인구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명상의 날을 통해 관련 연구 및 학술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명상의 효과와 활용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세계 명상의 날 지정은 개인의 정신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웰빙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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